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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의 정신적 외도로 인한 이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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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이 미혼 여자직장 동료랑
밤늦게 새벽에 연락하는 거 걸려서
이번 3번째 이혼하자고 말했습니다.
그 분이 11시에 자기집 고양이 쓰다듬는 카톡이 오는걸 현장 목격을 했는데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네요


계속 ‘그런거 아니라고 친구같은 관계’라고 변명만 하길래
(지난 두번은 마음을 줬다고 인정, 이 번은 두번째 그 분의 연장선인데 아무 마음 없데요… 입이 뚫려서 말은하네요)
마음으로 한 연애도 너무 싫고 가정에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혼하자하고 이야기 종결했구요
남편은 금방 코골고 자다가 담배피러 나가고
(애기들 자는데 쿵쾅 쿵쾅 나가네요)
이혼 말할 때는 마음이 담담했는데 조금 지나니
충격이 좀 컸는지 몸이 마비되는 것처럼 저릿저릿합니다.


이혼서류 제출은 둘 다 와서 제출해야한다니
내일 출근해서 반차나 휴가 쓸 수 있는 날 알아오라고 했구요
막내가 아직 많이 어리고
첫째도 감기로 가정보육 중이라 좀 낫고 어린이집 보낸 다음에 처리해야겠습니다.


남편이 맨날 바쁘고 지친다고 해서
퇴근하면 방문닫고 들어가 쉬게하고
주말엔 쉬라고 저 혼자 애들 데리고 나갔다 오고
가슴 터질듯 답답해도 꾸역꾸역 참고 살았는데
남편은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네요
친정엄마 충격받으실까봐 어찌 말씀드릴지 고민이됩니다


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요
일이 너무 힘들어서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라 그랬다네요
그런데 두 번째 걸렸을 때 카톡 확인했는데
자기는 되게 괜찮은 사람이고
아내인 저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있어서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(사실도 아닙니다)

밖에선 다정한 남편 아빠로 알려져있는데요
현실은 아내 제왕한 후 옆 침대에서 계속 코골고 자서 매번 의사가 왕진왔을 때 한심하게 쳐다보는데 바빠서 그런거라창피해서 둘러댈 정도 이고(집에서 잠자고 2-4시간 있는 동안)
첫애 때는 귀찮다는 듯 와서 모자동실 시간만 채우고 가라는데 그것도 안 온 적 있거든요
제 스스로가 한심하지만 애 낳기 전엔 거의 식모 비서처럼 살았습니다
그러다 첫째 생겨서 좀 친해지고 둘째까지 출산 했네요


무튼 두번째 걸렸을때 다음에 걸리면 진짜 이혼이라고 하고
애들 생각해서 사이 안좋은거 티도 안냈는데요
(심지어 애들한테는 아빠가 엄청 멋있고 똑똑해서 바쁜 사람이라 같이 못 노는 거라고 설명해주곤했음 그래서 애들이 아빠를 엄청 좋아함)
남편은 그때도 제가 용서한 줄 착각하길래 그건 아니라고 말해줄 정도로 티를 안냈네요
이젠 끝인가봐요


저한테도 애들한테도
너무한 사람인데
제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
애들 한번 씻겨보질 않아서
애 둘 제가 보는데 전혀 무리 없게
저를 강하게 만들어줬네요
그동안 생활비 벌어오느라 고생많았는데
이제 편하게 그 생활비 더 많이 쓸 수 있겠네요


애들한테 미안하네요
오늘만 울어야겠습니다.
글 쓰다가
자기가 뭘 잘못한지 모르는 게 또 생각이나서 열이 받습니다!!!
가슴아파할 추억도 별로 없네요
근데도 마음이 아파서 화가나네요
몇년이나 지나서 아프고 찌들어진 제게
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네요

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
털어놓습니다
씩씩하게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나 화이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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